[23년 하반기 회고]
이번 반기 회고록은 전반적인 느낀 점, 세부적으로 했던 일에 대한 느낀 점 이렇게 3~4편으로 이루어질 거 같아요.
너무너무 더웠고 지금은 또 너무너무 춥네요. 냉탕과 온탕, 왔다갔다하면 가만히 있어도 힘빠질거 같아요. 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냉과 온, 이 두 가지 극단적인 상황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제 성향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입니다.
지난 회고글에서 산공과를 해보겠다고 했었고, 이번에 두 과목을 들었습니다. 듣기 시작했을 때와 듣고 나서 느낀 점이 다른게 또 신기한 포인트인 것 같네요. 시작할 때에는 내가 계속 궁금해할만한 주제이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학기가 끝날 때에는 전통적인 산업공학보다는 데이터 사이언스 쪽으로 많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무언가에서 규칙을 찾아내거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시스템을 좋아했던 이유는 정형화되있지 않은 무언가에서 규칙과 시스템을 쌓아올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고요. 최적화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제한된 상황 속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비슷하게 관심을 보였던 게 경영학이었고요. 재밌어하는게 너무 많은 거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도 다소 우려스러웠던게 맞고요.
하지만 데이터 사이언스에는 별로 연이 없었고, 시스템이랑 경영을 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상황 속에서 그 둘은 괴리가 너무 컸습니다. 양쪽 커리어를 쌓았을 때, 서로 간의 시너지가 생기기 힘든 영역이었습니다. 그래서 꽤 과감한 결정들을 했던 것 같아요. 전략 쪽 말고는 경영이 크게 의미가 와닿지 않았다는 점, 이를 위해서 학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플랜B로서 대학원을 생각하는 제가 기경과 대학원을 갈 것이 아니라면 경영학과를 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기경과는 부전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졸업학기에 할 계획이었던 MSK를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을 때 나온 결과로 보아야만 의미가 있다는 가치관과 함께 서버 개발이 지금까지 해왔던 전부였음에도, 완전히 새로운 길들에 도전하는 것이 꽤 부담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해봐야 아는 거니까, 결국 세 개 다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MSK, 전자과, 산공과).
각각의 길에서 KPI가 있었고 지금까지만 봤을 때는 다 어느 정도 잘 나왔지 않나 싶어요.
결과를 떠나서 전반적으로 느낀 점들을 먼저 적어보고자 해요. 다 제 성향과 관련된 얘기일 듯 하네요.
먼저, 방향성에 대한 얘기에요. ‘난 왜 이렇게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지’, ‘시간 없는데 이제는 하나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매번 이렇게 새로운 걸 하자니 힘도 많이 들고 지치는군’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방황하고 있는 느낌도 들고요. 근데 이 과정들이 꽤 필연적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진거면 - 물론 당연히 다 그렇겠지만 - 어쩔 수 없을 뿐더러, 이런 모습들, 과정들을 다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니 떠오른 생각들이 몇 개가 있습니다.
먼저 성공하는 사람의 기준인거 같아요. 저는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식- 공부쟁이 기준-이 두 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만들어진 시장 속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서 결정될 거 같아요.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곧 창업이고, 만들어진 시장을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 언어, 국가, 거시 경제, 기회의 노출 등 - 이라고 생각해요. 여튼 시장이 선택되었을 때, 수요와 공급 그 사이즈 자체보다는 비율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급 대비 수요가 큰 곳으로 가야하는 곳이고 이렇게 되면 수요 자체의 사이즈는 중요하지 않음이 됩니다. 하지만 수요의 크기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기에, 오직 우리는 공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급을 작게 하는 방법은 희소성을 가지는 거에요. 희소성은 다시 시장 선택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내가 선택한 시장에서 같은 부류에서 1등을 하던가, 다른 부류를 하던가. 저는 1등은 절대 못할 거 같아서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후자를 하게 되면, 남들이랑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고, 정보 비대칭성과 리스크 테이킹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거 같아요. 리스크 회피형이라 올인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이런거 저런거 또 같이 준비하고 하니… 이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는 성장에 대한 방법인거 같아요. 회고도 제가 성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항상 제가 약간 불편한 곳에 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흔한 말로는 안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고, 제 방식으로는 조금 더 첼린징한 조직을 항상 찾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소속이 계속 바뀌고, 정착성이 좀 없다보니 또 불안함이라는 요소를 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의 대부분이 ‘불안함’ 인 거 같아요. 못할까봐 걱정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슬프다, 강도가 너무 세서 힘들다 보다는 하면서도 ‘이게 맞을까?’ 싶은 불안감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서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저에게는 필연적인 거 같아요. 전략적 사고라는게 결국은 ‘옵션 MECE하게 다보기 + 우선순위화 하기 + problem solving하기’ 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불안함을 많이 줄여줍니다.
여튼 제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 중 가장 큰 부분에 대한 ‘이유’ 그리고 ‘해결법’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무던해진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남은 부정적인 감정은 사실 ‘시간에 대한 압박’ 인데 이거는 아직 원인도 모르고, 해결법도 잘 모르겠네요. 근데 못 푼 숙제 하나 정도는 남아있어야 또 회고하는 재미가 있겠죠?
다음 편은 제가 시도했던 것들과 KPI,그리고 각각에 대해 느낀 점으로 이어질 거 같아요.
MSK, 데이터 사이언스,시스템, 계획 순으로 다뤄볼 거 같네요!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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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한 것은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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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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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준비를 좀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1년 기회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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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B RA다. - 최소 1번 맥스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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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가 잘 꿰어져서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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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보니 느낀 점
•
더 해야할 점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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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스 해보니 느낀 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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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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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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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즈3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