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회고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년초에는 아파서 드러누웠습니다. 하하. 독감이 유행한다더니, 유행은 또 피해가지 않죠. 걸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분들께서는 ‘쟤는 왜 저렇게 병원을 자주 가나~’ 싶겠지만, 제가 한 가지 변명을 하자면 저는 아픈게 너무 싫기 때문에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달려갑니다. 병원 가서 링거 맞고 오는 것도 아프다가 쓰러져서 맞고 오는게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맞고오는 점도 있어서…. 여튼 그렇다고요.
이번 회고는 1월에 제게 있었던 일들과 느낀 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해요.
상태 변화로 먼저 보면 정신 없음 → 삐걱되는 졸업 계획 → 불안 최고조 → 상황 인식 & 적극적 대응 → 불안 해소 로 이어졌습니다.
삐꺽되는 졸업 계획
졸업 계획이 심각하게 삐걱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요한 원인은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의 불균형, 그리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평소에 추구하는 선택의 방식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보는게 아닌, greedy algorithm이기 때문이었습니다. greedy 알고리즘이 그렇듯,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주진 않잖아요. 다시금 시간이 유한하다는 점,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뭔가를 포기하거나, 주변에 실례를 하거나, 늦게 알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재밌어하는 공부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 결과가 전자 주전 / 산공 복전 / 기경 부전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여러 가지 한계점들도 남겼습니다. 결과적으로도 봤을 때,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전산 / 산공을 하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쫓아왔지만, 그것이 또 가장 중요한 것이 맞느냐를 가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좋았지 않나. greedy한 선택들로 꽤 괜찮은 결과들로 가고 있지만, 최상은 아니라는 점. 전략적 사고를 통해서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지점들이 궁금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포기하게 됬던 것 중 하나가 바로 msk 팀장이었던 것 같아요.
불안 최고조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면서 불안을 느끼게 되는 시점이었어요. 베인 입사 시점이 밀리면서, 다음 주면 되겠지, 다음 주면 되겠지…로 매일 매일을 그냥 허투루 보냈던 것 같습니다. 현실 부정 → 스트레스 → 유튜브로 현실 도피 → 아무것도 안 함 → 스트레스 → 계획 세워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작을 안 함 → 무계획 → 스트레스 → 유튜브 의 굴레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다음 주에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에 다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이후에는 이 굴레를 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계획을 세울 순 없으니,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고자, bcg 공고도 넣어보고 베인 인사팀에도 본격적으로 메일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겠다가 확실히 떠오르진 않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영상은… 사람을 멍청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매체들은 다소 위험한 것 같아요. 그래서 쇼츠 끊었습니다… 끊겠다고 다짐하고 한 번도 안 봤네요. 하하
상황 인식 & 적극적 대응
삐걱되는 졸업 계획에서 짜놓았던 여유가 있는, 유일한 베스트 플랜이 불가능하겠다는 시점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이에 맞춰서 저도 플랜 B를 생각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달랐던, 그리고 다르게 하려고 했던 점은 바로 플랜을 세우는데 있어 전략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greedy 하게 선택하기보단, 모든 경우를 빠짐없이,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관점들을 나열하고 순위화해서 다 보려고 했던 거 같아요. 이렇게 몇 시간을 하니, 내게 부족한 정보가 뭔지,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감이 잡혔습니다. 이렇게 다 보는 연습을 MSK를 통해서 한 이후에 처음으로 적용해보는 거 같았고, 이런 식의 의사결정이 꽤 유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여러 주변 분들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다들 잘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불안 해소
그리고 오늘 - 스토리에도 올렸지만 - ACT 입사가 확정되며 베스트 플랜으로 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정말 극적으로 1월의 마지막 날에 입사를 하네요. 28살에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는데, 그 전에 6개월의 버퍼가 생겼다는게 정말 다행인거 같아요. 이제는 또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겠죠? 해보고 나서 후기 또 공유해볼게요! 앞으로 어디에 집중할지에 대해 RA 경험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에 맞춰서 정말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특히 더 짧으니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