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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회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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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년 만에 쓰는 군대 글에 이어, 4개월 만에 쓰는 22년 회고글 입니다.
아번 22년 회고글은 22년에 어떤 거슬 했느냐보다는, 21년부터 22년까지 약 2년간 이어진 페이즈를 마무리하면서 들었던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22년에 어떤 걸 했고, 어떤 성장을 했는지는 클라썸 회고글에서 좀 더 자세히 서술해볼게요.이번에는 페이즈를 마무리하고, 그 다음 페이즈를 갑작스럽게 맞이한 입장에서 드는 생각들을 서술하는 것이 레슨런하기 좀 더 좋을 거 같아요.
1.
이번 페이즈에서 부족했던 점은..?
이번 페이즈, 아니 올해 22년은 21년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해였습니다. 어떤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을까를 조금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첫번째로, 특정 부분에 대해 꾸준함이 부족했던 한 해였습니다. 연초에는 알고리즘과 오에스를 찔끔하던 시기였고, 전역 후에는 인턴 준비랑 인터뷰 등을 그리고는 바로 클라썸에 합류해서 일을 진행했어요. 이 중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한 건 클라썸 활동 밖에 없네요.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딱히 얻은 것도 많이 없고 휘발성으로 기억에 저장되서, 최악의 경우 시간만 날리고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직도 여전히… 오에스와 알고리즘은 개발자로서 저의 약점이에요.
두 번째 부족했던 점은 멘탈 관리가 잘 안 됬던 점이에요. 22년동안 제 멘탈이 안정되어있던 시기는 22년 겨울(군대 있던 시절)과 22년 가을 정도(클라썸 입사 후 3개월 차) 밖에 없었어요. 아마 전역하고 저를 보신 분들은 알테지만… 되게 짜증도 많이 내고 예민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에요. 실제로 나머지 기간에는, 감정의 종류는 다르지만, 이런 식으로 되게 예민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갑갑하거나, 우울한 상태였던 거 같아요. 이런 감정들은 특히나 클라썸에서 강조하는 ‘긍정’ 요소랑 대비가 많이 되어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세 번째 부족했던 점은 시간 관리가 잘 안 된거 같아요. 클라썸 일과 독서, 운동, 개인 공부, 개인 플젝, 그리고 서울에서 노는 것까지 하기에는 너무너무너무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21년에 1년간 많은 걸 했길래, 그 보다 더 한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이 과하면 못한 것만 못하다라는 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네요. 그래서 개인 공부랑 독서는 거의 포기했던 것 같아요.
2.
왜 이렇게 감정기복이 심했을까?
이제 각각의 이유에 대해 좀 알아볼까해요. 감정적으로는 기복이 심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외로움이었던 거 같아요. 연애를 제외하더라도, 이전부터 돌이켜보면 외로움이란 감정이 심했을 때, 컨디션 기복이 되게 심했던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1학년과 3학년 때가 2학년 때보다 더 좋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코로나 때보다 오히려 머리 빡빡 밀고 훈련받던 훈련소 때가 더 즐거웠거든요. 이런 특성들을 지금은 똑바르게 바라보지만, 이전까지는 은연 중에 반영해서 ‘소속감이 중요하다.’라고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사람이 많은 서울에서, 격리되어있던 군대에서보다 외로움을 많이 느낀 이유는 생활관이라는, 내가 들어왔을 때 함께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없나로 갈리는 거 같아요. 그래성 오히려 서울에서는 책을 읽어도 밖에 나가서 읽으려고 했던 거 같고요. 근데 이게 또 상황마다 다른게, 지금은 스팍스라는 좋은 소속을 가지고 있어서, 집에 들어가면 아무도 없는게 오히려 좋아요. 동아리방을 집같이 드나들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 한 2년간은 대학생활을 할테지만, 앞으로도 이런 외로운 감정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야할 거 같아요.
3.
자기 관리와 시간
자기 관리가 안 되었다기보다는, 너무 많은 걸 짧은 시간에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실제로 이런 자신감이 군대에서 보여준 시간 효율에 기인했어요. ‘나는 남들이 1이라는 걸 할 때 3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3까지는 아닌거 같다….가 제 결론입니다… challenging하게 2정도, 평균적으로 1.5 정도인거 같아요. 그런데 3 이상을 하려고 했으니 시간을 철저히 써야하고, 그래서 시작한 하루 일기는 어느 순간 되게 스스로를 옥죄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 구멍빠진 달도 좀 있어요. 근데 이 문제는 정말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사실 위에서 언급한 업무,독서,운동, 개인공부, 개인 플젝, 서울에서 놀기 - 서울에서 놀기는 필수는 아니지만 - 정말 모두 이번 학기 때 했던 일들이었어요. 하지만 독서랑 개인공부는 사실 거의 포기 상태고 플젝의 경우에도 최소 목표는 이뤘지만 그 다음으로 가야해서 진행 중이네요. 해야할 것에는 때가 다 정해져있다고 생각하는 편 + 오늘 할 일은 오늘 하고 자야하는 성격 + 의외로 아침형 인간 성격이라 이렇게 해야할 일이 본질적으로 많아버리면 문제가 생기는 스타일인거 같아요. 해야할 거라서 죽자고는 하는데, 안 끝나면 어쩔 수 없이 밤도 새버리고, 이게 쌓이다보면 병으로 이어지는 안 좋은 순환입니다. 이 순환을 끊으려면 적절히 계획을 나눠야할 거 같아요. 정말 정말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들만 추려서 하고 미룰 수 있는 건 미루고,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본인의 욕심을 조금 줄이고 한계를 명확히 보는 연습을 해야할 거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미래 계획 세우기, 학업 목표 달성하기, 플젝 사업화 시키기, 독서하기, 운동하기, 동아리하기 등등 너무 많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미래 계획은 걱정하기보다 여름으로 미뤄버리고 플젝 사업화도 스트레스 받기보다 이제 이를 위한 리소스 조절을 진행했으니 조금 속도 조절을 해보려고요.
4.
다음 페이즈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고,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생각하고 있는 페이즈는 대학 졸업까지 입니다. 지금부터 한 2년쯤 남은거죠. 지난 이번 22년은 21년부터 시작된 페이즈를 일단락 짓는 페이즈였어요. 2년의 계획을 한 방향으로 맞추어놓고 꾸준히 준비해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거 같아요. 실제로 21년도 군대에서의 시간 덕을 많이 보기도 했고요. 이제 생각해야하는 건 그 다음 페이즈에요. 히자만 문제는 그 다음 페이즈가 한 가지 길이 아니라는 거에요. 진로의 몇 가지 우선순위가 있는데, 이 우선순위를 모두 만족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한 계획에 넣는 것은 위에서 느낀 점에 위배되는 거 같아요. 원래 우선순위는 컨설팅 취업, 대학원 진학, 개발자 취업이었어요. 지금까지는 개발자 취업을 우선 보장한 뒤에 컨설팅 취업을 준비하자가 지금까지의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해외 옵션이 강력하게 떠오르면서 많은 변동이 생긴거 같아요. 대학원,개발자 취업도 해외를 준비하려면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거든요. 대학원도 성적만 적당히 맞으면 되는게 아니라 학부부터 논문을 많이 accept 해봐야하고, 해외 취업 같은 경우는 루트가 어떻게 되는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막막한 거 같아요. 1순위가 컨설팅펌인 만큼 2,3순위를 준비해야하기에 이런 기준 상향과 1순위 준비 시점을 정하는 것 사이에 딜레마가 있는거 같아요.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다뤄야할까를 되게 많이 고민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지금 결정하지 못한다에요. 결정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걱정을 해봐야 결론은 못내리고 현재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거에요. 특히 1,2,3 순위에서 학점은 항상 중요하기에 현재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고민의 기회 조차 날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어요.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순 없기 때문에 제가 해야할 일은 이번 여름에 최대한 정말 최대한 해외 취업과 해외 대학원 루트에 대해서 조사해야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세 가지를 두 가지로 줄이고 그 두 가지 옵션을 모두 만족하게끔 해야하니까요. 컨설팅 펌은 그 동안 연결만 되어있던 여러 인맥을 이제 진짜로 활용해야할 거 같고, 대학원 같은 경우는 개별연구에서 하는 플젝 참여로 조사하기 전에 먼저 경험으로 배울 거 같아요. 해외 취업이 가장 막막하긴 한데… 이것도 예전에 아싳 메일 돌리는 심정으로 질문지를 정리해서 무작정 해볼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여름이 정말 중요해요. 이번 여름에는 정말 이 네 가지 - 개별 연구, 진로 루트 조사하기, 영어, OS 공부 - 에 완전 집중할 생각이에요!